중국산 김치·막걸리·콜라…'발암 물질' 아스파탐 쇼크

입력 2023-07-05 18:17   수정 2023-07-06 02:48


세계보건기구(WHO)가 오는 14일 인공감미료인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성이 잠재적으로 의심되는 물질’로 분류할 것으로 관측됨에 따라 유통·식품업계가 벌집을 들쑤신 듯 소란스럽다. 소비자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어온 ‘제로(0) 슈거’ 제품, 막걸리 등이 아스파탐이 함유돼 있다는 이유로 타격을 받기 시작했다. 관련 기업들은 “우리 제품엔 아스파탐이 안 들어간다”며 적극적으로 논란 차단에 나서고 있지만, 행여 불똥이 튀지 않을지 전전긍긍하는 분위기다.
○발암물질 2B군 분류 전망
5일 식품의약품안전처에 따르면 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는 아스파탐을 발암 가능성이 잠재적으로 의심되는 물질을 뜻하는 ‘그룹 2B’로 분류할 전망이다. IARC의 발표와 함께 WHO와 국제식량농업기구(FAO)의 합동식품첨가물전문가위원회(JECFA)는 아스파탐의 안전 소비 기준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아스파탐은 설탕의 200배에 달하는 단맛을 내면서도 당분이 없어 제로 슈거 제품에 많이 사용돼 왔다. 최근 수년간 즐겁게 건강을 관리한다는 ‘헬시플레저’ 열풍의 원동력이 됐다.

그룹 2B엔 암을 일으킨다는 증거가 충분하진 않지만, 발암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고려되는 물질 및 행위가 포함돼 있다. 배기가스, 휘발유, 자기장을 비롯해 알로에베라, 고사리, 김치 등 절임 채소 등이 이 그룹에 포함된다.

WHO가 아스파탐을 그룹 2B로 지정하더라도 그 즉시 국내에서 사용이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식약처가 국민의 섭취량 등을 조사하는 위해성 평가를 한 뒤 별도의 안전 관리 방안을 마련한다.

IARC가 2015년 소시지, 햄 등 가공육과 붉은 고기를 각각 그룹 2B보다 위험성이 높은 것으로 간주하는 ‘그룹 1’과 ‘그룹 2A’로 분류했을 때도 국내 기준엔 변동이 없었다.

식약처는 2019년 발간한 ‘식품첨가물 기준·규격 재평가 최종보고서’에서 “아스파탐의 식품 섭취 노출량을 검토한 결과 안전성 염려는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힌 바 있다.

식품 위해성 평가를 총괄하는 JECFA는 1980년 체중 1㎏당 아스파탐 40㎎ 정도를 매일 섭취해도 안전하다는 기준을 제시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체중이 35㎏인 어린이는 다이어트 콜라를 하루에 33캔(한 캔에 250mL·캔당 아스파탐 약 43㎎ 함유 기준) 이상 마셔야 일일 섭취 허용량을 초과한다.
○혼란스러운 유통·식품업계
“호들갑 떨 필요 없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 견해지만, 소비자 동향은 심상치 않다. 상당수 제품에 아스파탐이 첨가된 막걸리는 외신에 관련 내용이 보도된 직후인 지난 1~3일 한 대형마트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2.1% 감소했다. 주류업계에 따르면 서울장수는 ‘달빛유자 막걸리’를 제외한 모든 제품, 지평주조는 ‘지평생쌀막걸리’ ‘지평생밀막걸리’ 2종, 국순당은 ‘생막걸리’ ‘대박 막걸리’ 2종에 아스타팜을 첨가해왔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중국산 수입 김치 제품의 85%가 아스파탐을 쓴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객들이 김치 구입에도 신중을 기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식음료업체들도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아스파탐이 소량 함유된 ‘펩시 제로’에 대체 원료를 사용할지를 두고 펩시코와 관련 논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칠성은 펩시코로부터 원액을 받아 국내에서 병입하고 있다.

편의점 CU는 백종원 대표의 더본코리아와 협업해 아스타팜을 첨가하지 않은 막걸리 신제품 ‘백걸리’를 이날 출시했다.

■ 아스파탐

설탕의 200배 단맛을 내는 인공 감미료. 백색의 밀가루 같은 형태를 띠고 있다. 1965년 화학자 제임스 슐레터가 처음 발견했다.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1974년 사용을 허가했지만, 유해 논란 끝에 1979년이 돼서야 판매가 시작됐다.

송영찬/이미경 기자 0full@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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